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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스톡톡
  • 12월 4일

2015년 7월31일. 24주 850g의 작은 몸으로

리진
육아중(7세)

2015년 7월31일.
24주 850g의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난 아이.
수많은 장비들에 둘러싸여 여러개의 전깃줄과 링거주사를 붙이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삑삑거리는 기계들의 신호음들을 두려운 마음으로 마주하게 된 시간,
그 낯선 곳에서 나의 딸을 처음 만났다.

생존확률 5%미만. 뇌출혈, 심장동맥관 개존증,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미숙아 망막증등등...
미숙아, 이른둥이 아이들이 갖고 태어난다는 모든 부분의 이상소견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만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휴대폰보다 작아보이는 이 아이가, 모든 치료과정을 버텨낼 수 있을까? 떨리는 마음과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앞에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정신줄을 잡고 있는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하나님, 이 아이가 살 수 있는겁니까?
왜 제게 이토록 잔인한 일이 생긴겁니까!
이 아이는 무슨 까닭에 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겁니까!!

신의 대한 원망과 임신중에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무리해서 일을하며 내 욕심만 채웠던 나를 자책하며
늦은 나이에 그토록 원했던 딸 아이의 출산을 마음껏 기뻐하지도 행복해하지도 감사해하지도 못한 채,
하루, 이틀. 삼일...
그렇게 오일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 눈 앞에 벌어졌던 그 날의 일은,
아마도 평생을두고 잊혀지지도, 잊을 수도 없는,
완벽하게 내 뇌속에 각인되어버린
하나의 또렷한 영상으로 박혀버렸다.
아이의 심장이 멈춘 그 시간,
모니터의 그래프와 그 순간 요란하게 울려댔던 경고음의
그 소리는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나의 십자가였다.

#이른둥이 #NI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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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love

ㅠㅠ

12월 4일